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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나우人

[함께하는 청년] '자유로운' 청년예술인 박경문 작가를 만나다

<함께하는 청년>의 네 번째, 청년예술인 박경문 작가
대구를 중심으로 작품 공모하며 작가의 첫발 내딛어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이 최우선 가치
대구지역민들의 정감, 많은 영감 줘

청년매일 허창영 편집장 | 

<함께하는 청년>은 청년의 가치를 높이는 청년들의 '아름다운 활동'을 조명하는 청년매일의 콘텐츠입니다.

청년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따라가겠습니다. - 청년매일 편집장 허창영 - 


대구예술발전소는 지난 4일부터 5층 커뮤니티룸에서 'Re:Art 프로젝트' 2부 <퍼즐;ZIP>전을 열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역 근대·원로예술인의 작품을 청년 예술인의 시각에서 재해석해 작품을 제작 및 전시하는 사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로예술인 권정호, 문상직, 이영륭의 작품 3점과 그들의 작품을 청년예술인 류노아, 이이영, 김지우, 박심정훈, 노비스르프, 박경문이 재해석한 작품 8여 점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1939년부터 1999년생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을 구현해 각자의 색을 담은 퍼즐 조각들을 하나로 모은 듯한 느낌을 주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영륭 원로 작가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이라는 작품을 청년예술인 박경문(34) 작가가 ‘청색’과 ‘자연’을 키워드로 재해석한 '소요유(逍遙遊)' 라는 작품이 눈에 띈다.

 

굉장히 복잡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듯한 해당 작품은 박경문 작가만의 얽매이지 않은 창작의 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다.

 

<함께하는 청년>의 네 번째 시간, 청년매일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작품을 그리는 것이 꿈인 청년예술인 박경문 작가를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레진 추상화를 그리며 자유로이 활동하고 싶은 청년작가 박경문이다.

 


Q. 예술인으로 살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나는 디자인 전공이었는데, 그림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로 편입했다.

 

미국에서 그림공부를 하다보니 디자인이 아닌 'Fine Art' 전공이 나와 더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레진으로 만든 작품을 전시했던 졸업전시회을 통해 내 작가 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는 올해로 3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작가로의 인생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서 집에서 조그맣게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다 차츰 서울이나 대구 등 지역 공모 대회에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내 그림을 출품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실력도 많이 늘게 됐고 서울과 대구를 중심으로 내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얻었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지금은 작업실도 열었고, 그림 주문제작도 받고 있다.


Q. REART 프로젝트에 출품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연히 REART 프로젝트 공모를 보는 순간, 대구 청년작가로서 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는 설레고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아 출품하게 됐다. 

 

대구예술발전소에 공모한 첫 작품이니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Q. 본인의 작품에 특징이 있다면?


나는 자유로운 느낌을 좋아한다. 피사체를 똑같이 모방하는 틀에 갇힌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내 스타일과 맞지 않다고 느껴 추상화를 주로 그린다.

 

또 푸른 계열의 색을 많이 사용하는데, 바다나 하늘 등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이번 '소요유'라는 작품은 자연의 색과 질감, 냄새, 소리, 리듬 등에서 영감을 받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나 내가 그곳에서 보고 느낀 감정과 느낌 등을 바탕으로 해 표현했다.  

 

자연이 작품의 밑바탕이 되는 만큼 역동적이고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듯 한 느낌, 자연스러운 퍼짐, 번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자연의 지닌 순수한 조형요소를 기반으로 추상성을 나타냈다.

 

이런 것들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선택한 재료가 바로 레진이다. 레진을 활용해 작품 내 입체감을 줬고, 토치를 활용해서 그을린 듯한 느낌과 번지는 효과를 줬다.  


관람객들이 무한한 감각을 체험하고,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경험했으면 좋겠다.


Q. 대구예술발전소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미국에서의 미술 공부를 끝내고 귀국한 후, 대구에서 자리 잡을 때 대구예술발전소가 내게 지속적으로 창작열을 일깨워줬고, 여러가지로 큰 도움을 줬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청년예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작품공모와 입주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단순히 작업실에서 홀로 작업하는 것보다 여러 예술인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이 잘 갖춰졌다.

 

예술발전소가 청년예술가 입주공모를 받을 때 입주신청도 해 볼 생각이다.


Q. 청년예술가로 살아가는 데 있어 대구는 어떤지?


저는 대구라는 지역 자체가 지닌 여러 가지 요소들 중에 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서 얻는 영감이 제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

 

수도권에서는 틀에 박혀 있고, 각박한 환경 탓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영감을 크게 받지 못하는데, 대구는 사람 특유의 정감이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Q. 청년예술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나는 작품의 이름을 웬만하면 짓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고 다양하게 해석해주셨으면 좋겠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고, 추상적인 작품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내 작품이 긍정적으로 다가가졌으면 좋겠다.

 

대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영감을 얻어 폭넓게 작업 활동을 하고 싶다. 또 제가 창조하는 세상을 많은 사
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고, 예술은 먼 곳에서 어렵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깝게 보면서 느낌을 받고 나누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좀 더 많은 장소에서 인사드릴 수 있길 바란다.

프로필 사진
허창영

안녕하세요, 청년매일 발행인·편집장 허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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