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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나우人

[함께하는 청년] 대구FC 웹툰 작가 '제반드로' 제우준 작가를 만나다

<함께하는 청년>의 세 번째, 제우준 작가
대구FC 크루 활동 통해 웹툰 연재…2020년부터 정식 계약 맺고 작업 착수
"축구팀의 훌륭한 조연 되고파"
"구단에 필요없는 '웹툰 작가'가 받았던 사랑, 지역에 돌려주려고 노력"

청년매일 허창영 편집장 | 

<함께하는 청년>은 청년의 가치를 높이는 청년들의 '아름다운 활동'을 조명하는 청년매일의 콘텐츠입니다.

청년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따라가겠습니다. - 청년매일 편집장 허창영 - 


대구시민프로축구단 '대구FC'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팬들과의 소통'이다.

 

대구FC는 지난 2020년부터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대구FC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해당 웹툰에서는 경기 프리뷰나 리뷰, 리그 상황 등을 DGB대구은행파크를 찾는 팬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함께하는 청년>의 세 번째 시간, 청년매일은 대구의 뜨거운 축구열기를 경기장 내부에서만이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대구FC웹툰'의 작가 '제반드로' 제우준(25) 작가를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대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가 제우준이다!


Q, 대구FC 웹툰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나?


학창시절에 웹툰이 갑자기 큰 인기를 누렸다. 평소에 웹툰을 자주 봤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휴대폰으로 매일 같이 봤었다.

 

학교에서도 맨 뒷자리에 앉아서 머리를 고개를 박고 웹툰그림을 실제로 그려보기 시작했다. 연습장에 만화를 그려서 친구들끼리 돌려봤던 기억도 있다.

 

본격적으로 웹툰을 그리게 된 이유는 대학생 때 대외활동할 만한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대구FC 크루’를 지원하게 됐다. 그때는 자기소개서 작성도 잘하지 못해서 불합격을 예상했는데, 웹툰을 그려서 전달했던 것이 매우 큰 호응을 이끌었다.

 

미디어팀에서 활동하며 대구FC 영상 제작을 돕고, 집에 돌아가서는 웹툰을 그렸다. 1년 동안 웹툰을 그리다 입대했고, 2020년 전역 이후 이제 정식으로 계약 제의를 해주셔서 직업으로 삼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평소 좋아하던 축구 경기를 공짜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구FC 크루>에 지원했지만, 축구장 내에서 근무하다 보니 축구를 사랑하게 됐고, 내 웹툰을 기다리고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많은 팬이 계셔서 계속 축구장에서 근무하고 싶다.


Q, ‘제반드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계신 데?


2017년도부터 대구FC 경기를 보게 됐는데, 당시 한 시즌에 10골 이상 기록할 정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는 ‘에반드로’라는 브라질 국적 선수가 있었다. 되게 독특하게 플레이했고 가끔 기본적인 실수를 범할 때도 있어서 되게 기억에 남았다.

 

내 성씨가 ‘제’씨다 보니, 제씨와 에반드로를 합쳐 ‘제반드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Q, 본인의 웹툰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


주변에서 내 웹툰에 대해 궁금해하면 보통 ‘대구FC가 이기면 대구 마스코트가 상대팀 마스코트를 때리고, 대구FC가 지면 상대팀 마스코트가 대구 마스코트를 때리는 웹툰’이라고 소개한다.

 

경기 전 프리뷰나 경기 후 리뷰에서 각 팀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끼리의 상황극을 통해 리그 진행 상황이나 순위경쟁을 팬들에게 쉽고 와닿게 설명하는 것이 내 웹툰의 메인이다.

 

또 ‘홈경기 홍보’ 기능도 한다. 다음 홈경기에는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지, 예매는 언제부터 할 수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무엇보다도 대구FC 웹툰이기에, 대구FC에 좀 더 관심을 가지면 내 웹툰의 스토리나 재미요소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내 작품보다는 대구FC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Q, 본인이 그린 대구FC 캐리커쳐 중 가장 잘 묘사한 선수를 꼽는다면?


바셀루스 선수다. 염색한 머리와 눈썹 스크래치 등 개성이 강한 선수라서 그림 그리기 제일 좋다 ㅎㅎ


Q, 대구FC 팬들이 웹툰에 많은 호응을 보내주고 계신다고?


기다려주시는 팬들도 계시고, 대구FC 팬 커뮤니티에 웹툰 빨리 올리라고 장난섞인 글도 많이 올라와서 너무 감사하다.

 

내 목표는 축구팀의 웹툰이니 축구팀의 팬들이 항상 기억할 수 있는 축구팀의 훌륭한 조연이 되고 싶다. 축구 경기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고, 팬들에게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디자인은 요리나 건축처럼 그 자체로 생산성 있는 일이 아니다.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 분야인데, 내가 대구FC 웹툰을 그리며 받았던 어마어마한 사랑을 대구FC와 팬들, 그리고 대구에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Q, 웹툰 작가로 살아가는데 대구경북 지역의 환경은 어떠한가?


내 웹툰은 사실 스토리가 탄탄하거나 실력이 엄청나게 뛰어나진 않다. 단지 소소하게 재미를 주는 웹툰이다 보니 대구경북뿐 아니라 어디 가서도 이렇게 웹툰 작가로 인정받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웹툰에 대한 실력을 키워야 했기에 일러스트나 디자인을 공부하며 자기 계발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려고 했다.

 

최근 청년들이 대구경북을 많이 떠나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특히 대구에는 아직 ‘웹툰 작가’가 많은 곳이 아니고, 아무리 지방이라 해도 230만 인구가 있는 곳이고 충분한 기회가 열려있을 것이라 항상 생각하고 있다.

 

나는 아무래도 비전공자이고 전문가에게 배운 적이 없기에 스스로 ‘작가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항상 품고 다녔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실력이 많이 부족했는데, 대구FC 팬들께서 나를 처음으로 ‘작가님’ ‘디자이너님’이라고 불러주셨다. 그래서 지역이랑 구단뿐만 아니라 지역민들한테 항상 고마운 감정을 가지고 있고, 서울에서 취업 제의가 와도 가지 않고 있다.

 

지역에 좀 더 애정을 많이 가진다면, 항상 기회는 열려 있다. 지방에서 청년들이 많이 안 떠났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대구에 계속 정주하는 것이 목표다. 다른 사람들보다도 대구FC 구단 차원을 넘어서 대구 시민들과 축구팬들의 사랑을 과분하게 받아서 수도권으로 떠난다면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에서 더 많은 도전을 하겠다.

 

대구FC는 시민구단이기에, 대구 시민이나 지역을 향하는 이벤트를 많이 하려는 가치관을 많이 가지고 있다. 시민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팀이다 보니 저도 그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됐다.


Q, 대구FC 팬들과 지역 청년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축구단 하나 운영할 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선수, 감독, 코치진을 비롯해 경기장 관리원, 사무국 직원들, 경기 운영요원, 클럽하우스 버스 운전기사, 식당 영양사 등이 있다. 근데 웹툰 작가는 사실 구단 차원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직업은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몇 년 동안 구단에서 일했다는 것은 내가 잘나서, 내가 꼭 필요한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대구FC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대구 지역에서 ‘생산성 있는 청년’으로 남아 일하고 싶고, 여유가 있다면 내가 받았던 사랑을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여러 활동도 진행하고 싶다.

프로필 사진
허창영

안녕하세요, 청년매일 발행인·편집장 허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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