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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조영광의 총학일기③] 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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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광의 총학일기'는 경북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을 역임했던 본지의 조영광 칼럼니스트가 연재하는 기획칼럼입니다.

 

[조영광의 총학일기]  "대한민국 헌법 제1조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표현에서 보듯 민주와 공화라는 가치는 대한민국을 이루는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왜 '공화국이다' 혹은 '민주국이다'라는 표현이 아닌 민주공화국이라는 표현이 헌법의 제일 앞에 나오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역사를 지나오면서 정말 국민이 주인인 나라, 즉 민주주의에 입각한 국가의 모습은 실제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나 현실은 국가의 규모 뿐 아니라 여러 사회로 흘러왔고 결국 대학이라는 곳에서도 민주주의는 정착되었을 것이다.

 

글의 전체적인 방향이 조금 꼬일 수 있음에도 한문단 정도를 잠깐 끼워넣자면, 위에서 언급한 대학의 민주주의는 교수로 불리는 교원과 조금 더 붙이자면 직원에 해당되는 것이다. 즉, 본인은 학생이 절대 학교의 주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8학기 혹은 12학기짜리 교육 서비스의 수요자인 고객이다. 어떠한 주인도 따박따박 자기 돈을 회사에 내지 않는다. (보통은 회사로부터 돈을 벌어들인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이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서 풀어보기로 하자.

 

여튼, 국가의 민주주의를 정립하기 위해 투쟁하였던 학생들은 학내 민주주의까지는 생각할 여력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결국 주인이 되지는 못했고 이제는 될 수도, 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민주'라는 가치를 익혔고 그것이 남아있는 구조가 3만명 정도의 학생을 150명 정도가 대표하는 간접민주주의 시스템의 전교학생대표자회의라던가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으로 구성된 20명 가량의 중앙운영위원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대학생들, 그리고 총학생회는 '공화'라는 가치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역설적으로 가까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실제로 학생들 뿐 아니라 대학본부(총장 등)와 교수회의 교수들의 관계에서 보더라도 그들은 '민주' 기술자들이지 '공화'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본 흔적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원초적으로 돌아가더라도 정확히 '공화주의'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도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각자의 생각을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공화라는 가치는 지금의 총학생회가 이전의 총학생회와 차별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지금의 대한민국과 현재의 대학, 그리고 좁게는 학생사회 내에는 너는 틀렸다라고 지목할 만한 주적이 존재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 기반에는 정립된 민주주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와 다를 뿐 틀리지 않은 대상과 함께 실현해야 하는 공화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령 사회과학대학과 IT대학의 속성은 매우 다르지만 그 누구도 틀렸다고 단정될 수 없다. 수의과대학과 생활과학대학은 결국은 종합대학교(university)를 열심히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단과대학(college)이기에 각자를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

 

대학이라는 기관이 전공 기반으로 나누어져 있기에 위에서는 그렇게 언급하였지만, 성별과 연령, 정치 성향과 종교 등 대학의 구성원들에게는 다양한 차이점이 존재할 수 있고 존재해야만 한다.

 

2년전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볼 여유도, 기회도 없었다. 학생사회나 학내에서 정치를 하지도 않았지만, 공화를 주도하지 못했음 또한 고백한다. 그리고 지금이 되어서야 이렇게 언급하는 이유는 앞으로의 총학생회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국 총학생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대학은 우리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인프라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 기반 시설에서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들은 대학생이라는 단계를 거쳐 배출된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모임 격인 총학생회에는 학생사회와 대학을 넘어 대한민국에 아직 정립되지 못한 공화를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수도 있다. 공화를 연습하고 실습하고 결국 실행해보는 대학이 되기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책임하지만 응답은 이제 내가 아니라 그들의 몫일테다.

 

조영광 칼럼니스트 beglory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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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광

청년나우 조영광 칼럼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