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나우 조영광 칼럼니스트 | '희열을 느끼다.'라는 말만큼 벅차오르는 표현을 찾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총학생회 활동을 하다 보면 말 그대로 '희열'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총학생회의 시작인 '당선의 희열'을 들 수 있겠다. 사실 단독 출마가 아니라면 적어도 수천 명 혹은 만 명 이상의 유권자에게 정부 후보가 한 팀이 되어 선택을 받는 절차는 보통의 시도의원 급과 비슷한 유권자 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닳고 닳은 정치인들과 성인이기는 하다만 아직은 풋풋한 대학생들이 견뎌야 하는 무게는 같지만 다를 것이다. 단순히 당선에 대한 희열이라기보단 한 달 이상의 선거운동을 아무런 보상 없이 함께해 준 선거운동본부 친구들과 함께 느끼는 희열이기에 더욱 값질 것이다. 그리고 뜬금없는 여담이긴 하지만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마치 정치인들이 호남과 영남들 나누고 2030과 5060을 나누어 표심을 분석하는 것처럼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예를 들자면, 수의과대학 출신의 후보가 있으니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등은 아무래도 우리 쪽으로 표를 던지지 않겠냐, 우리 후보는 이과니까 거기에 공과대학, IT 대학,
청년나우 조영광 칼럼니스트 |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상식적으로 얼핏들으면 맞는 말이었지만 법적 지위를 따지는 상황에서는 아직까지도 틀린 이야기이다. 동물을 물건이 아닌 동물 그 자체로 인식하고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내용의 민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9월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해당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여 민법 개정이 곧 진행될 것이라 예상된다. 동물이 물건의 지위를 벗어나 인간과 물건 사이의 새로운 법적 지위를 가지는 것에 대해 일부 수의사들은 의료 과실의 부담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논리로 반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물의료계 구성원들은 해당 민법 개정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다른 직업이 그렇듯 '수의사'라는 직업 또한 인간을 위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하지만 이것 또한 결국은 인간을 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은 '동물의료'나 '가축방역' 등의 1차원적인 업무 뿐 아니라 '동물복지'나 '종 다양성' 등의 이슈까지도 포괄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라는 상징적인 선언을 넘어 우리 사회와 대한민국은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
청년나우 조영광 칼럼니스트 | “총학생회하면 차 한대 뽑고 나오잖아?” 그렇다. 총학생회와 ‘차’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가까운 관계이다. 아쉽게도, 혹은 다행스럽게도 본인은 차를 뽑기는커녕 수백 혹은 천만원 이상의 사비를 공식, 비공식적으로 지출했던 부총학생회장이라 오히려 이 문제는 참 떳떳하다. 오늘의 칼럼에서는 실제로 총학생회비는 어떻게 운용되는지, 총학생회의 1년 예산은 대략 얼마정도인지 등을 한번 다뤄보려 한다. 먼저 위의 인포그래픽(경북대학교 2019년 상반기 총학생회 사용 내역)과 도표(경북대학교 2018년 상하반기 총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보면 당시 한학기에 8,000원(현재 10,000원)이었던 총학생회비의 세부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말이 총학생회비이지 실제로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집행부)의 사업비로 쓰는 돈은 10%가 겨우 넘는 수준이다. 절반 정도는 단과대학 학생회로 흘러가고 기타 여러 가지 조직들로 대부분의 총학생회비는 배분된다. 즉, 총학생회비가 한 학기를 기준으로 5,000만원 정도 모인다면 그 중 실제 총학생회장단과 중앙집행위원회가 주도적인 사업에 운용할 수 있는 비용은 500만원 정도라는 말이다. 이러한 배분의 절차를 담당
[조영광의 총학일기] "대한민국 헌법 제1조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표현에서 보듯 민주와 공화라는 가치는 대한민국을 이루는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왜 '공화국이다' 혹은 '민주국이다'라는 표현이 아닌 민주공화국이라는 표현이 헌법의 제일 앞에 나오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역사를 지나오면서 정말 국민이 주인인 나라, 즉 민주주의에 입각한 국가의 모습은 실제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나 현실은 국가의 규모 뿐 아니라 여러 사회로 흘러왔고 결국 대학이라는 곳에서도 민주주의는 정착되었을 것이다. 글의 전체적인 방향이 조금 꼬일 수 있음에도 한문단 정도를 잠깐 끼워넣자면, 위에서 언급한 대학의 민주주의는 교수로 불리는 교원과 조금 더 붙이자면 직원에 해당되는 것이다. 즉, 본인은 학생이 절대 학교의 주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8학기 혹은 12학기짜리 교육 서비스의 수요자인 고객이다. 어떠한 주인도 따박따박 자기 돈을 회사에 내지 않는다. (보통은 회사로부터 돈을 벌어들인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이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서 풀어보기로 하자. 여튼, 국가의 민주주의를 정립
[조영광의 총학일기] 다섯가지의 주제를 각자 한단어로 풀어보려한다.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을 하자면 이번 칼럼에서는 총학생회로 당선되기 전까지의 삶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이다. '빚'이라는 단어는 첫번째 주제를 풀어내기에, 그리고 본인이 아직 애정하는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에도 희미하게 남아있을 수도 있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먼저 아래의 사진을 보면 총학이 빚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혹자는 '50명 이상 되는 선거운동본부를 꾸릴 필요가 있는가, 온라인으로만 경제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더라도 충분히 당선될 수 있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경북대학교의 경우 재학생 수 3만명, 일반적으로도 2만 ~ 3만명에게 닿을 수 있는 방법은 오프라인이 제일 확실하다. 이는 전국의 총학생회 공식 SNS 계정의 팔로워 수나 게시물 좋아요 수를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여튼, 정치인들은 지혜롭게도 선거비용을 세금으로 보존받는 법을 만들어놓았고 교수들도 각 대학의 학칙에 이와 비슷한 조항을 넣어두었지만 순수하고 임기가 고작 1년인 학생들의 대표자는 대부분의 선거관련 비용을 사비로 부담해야한다. 이것이 불쌍했는지 전체 선
[조영광의 총학일기] 먼저 필자의 소개를 올린다. 필자는 올해 서른이며 2년전, 먼 친척 뻘 되는 조(창녕 조)씨 아저씨로 나라가 시끄러웠던 시절 '민족 경북대학교 총학생회 제52대 부총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을 역임하였던 조영광이라 한다. ('시끄러웠다'는 의미에서 정치적 편향은 없다. 그저 이 부분도 본 칼럼에서 다루게 될 내용이라 살짝 미리 언급한다.) 근사하게 '청년나우'에서 [조영광의 총학일기]라는 가제로 본 칼럼에 대한 내용을 전달해주었을 때 살짝 고민하였지만 흔쾌히 본 기획을 수락하였다. 이유는 단 하나다. 말 그대로 일기를 쓰고 싶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나의 일기가 누군가에겐 참고할만한, 또 다른 누군가에겐 추억할만한 것이 되는 것도 당연히 감사한 일이며 그러기를 기대한다. 다만, 기획안의 내용에는 총학이 되기전 / 총학 활동 / 총학에 대한 오해 / 총학의 추억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놓았는데 그것은 글을 쓰다보면 명확하게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아마도 에피소드 위주로 다섯번 정도의 칼럼이 송고될 예정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오랜만에 총학생회 활동을 하던 시절 자주 외쳤던 구호를 외치며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해본다. "
청년나우 조영광 칼럼니스트 | 예로부터 국가는 국민 개인이나 국민들의 소소한 조직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담당해왔다. 예를 들자면 국방이나 도시개발, 보건이나 집단방역 등도 해당이 될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4차 산업혁명, 그린뉴딜, 대체 에너지 등의 이슈들을 국가에서 선도하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명확하게 구분짓기는 어렵지만, 이번 정부나 이전 정부나 이건 똑같다. 그저 어떨 때는 장관이나 정무직 공무원들이 수소차를 타고 등장하고 또 어떨 때는 전기차를 타고 등장할 뿐이다. 물론 나의 신분은 3년짜리 임기제 공무원인 공중방역수의사이기에 어쩌면 조심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차라리 당당할 수 도 있겠다. 한마디로 정부에 소속된 자들은 대부분 보여주기나 쇼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것을 기획하고 연출한다. 나는 얼마전 정부세종청사의 농림축산식품부에 파견근무를 갔었다. 4개월 정도의 루틴으로 돌아오는 파견 근무인데 갈때마다 바깥 세상보다 너무 느리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예를 들어, 격일로 하는 회의 자료는 인당 100페이지가 넘는다. 그런데 장차관 및 실장, 국장, 과장 영감님들의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정부라는 묵직한 단어 때문인지
청년나우 조영광 칼럼니스트 | 얼마전부터 수술실 CCTV설치를 두고 언론과 정치권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떤 사람은 수술실 CCTV를 차량 블랙박스에 비유하면서 블랙박스가 있다고 운전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라고 주장하기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깊은 검토를 거쳐야 한다면서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면 테러에 찬성한 것인가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그나저나 보험청구와 개인의 의료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메디패스와 닥터팔레트라는 EMR 서비스를 운영하는 메디블록이라는 회사는 보건의료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스타트업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다아는 그런 회사가 되었다. 나는 ‘의료정보’ 박사과정 중인 친한 고등학교 때 친구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다보니 자연스레 알게된 케이스이다. 메디블록에서 특별하게 주장하는 것이 마이데이터, 즉 데이터주권이다. 보험청구라는 개념은 잠시 접어둔다면 이때까지 접종한 예방접종은 무엇인지, 내가 본 진료의 상세내용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겠다. 즉, 최근 코로나 예방 백신을 맞으면 본인의 휴대폰에서 백신 접종을 증명할 수 있는 인증서를 보여줄 수 있는 질병관리청의 COOV라는 앱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