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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뜨밤 보내세요" 초6 남학생 문자 '충격'...교권의 '날개 없는 추락'

"선생님은 남자만 잘 꼬시죠" 등 발언도 일삼아
교권 추락과 함께 교사 업무 만족도 '뚝'
교사 4명 중 1명 꼴로 5년간 정신과 치료나 상담 받아

청년매일 허창영 편집장 | 

초중고교 교사들이 '교권 추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가운데, 최근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으로부터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은 한 교사의 사연이 논란이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B씨의 남자친구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해 B씨의 고충을 전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B씨 담당 학급 학생인 C군은 담임선생님(B씨)이 A씨와 데이트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 "선생님, 뜨밤 보내세요"라는 성희롱성 메시지를 보냈다.

 

C군은 교실에서 "선생님은 남자만 잘 꼬시죠"라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한다.

 

A씨는 "마음 같아서는 (C군이) 강제 전학 갔으면 좋겠다"며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교권 추락과 함께 교사들의 업무 만족도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국회 교육위원회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국공립 초중고 퇴직 교원 현황’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퇴직(2022~2023)한 근속연수 5년 미만의 저 연차 교사는 총 589명이다. 이는 303명이었던 전년도(2021~2022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또 5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2022년도 교권 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조합원 11,37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 4명 중 1명 꼴로 최근 5년간 교권 침해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년간 이직 혹은 사직을 고민한 응답자도 87%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교권 추락 문제는 물론,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및 악성 민원에 무방비로 노출돼 교사들이 적극적인 교육활동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기인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교육계는 과도한 학부모 개입, 학생들의 권리 강조, 교육정책의 변동 등도 교사의 교육적 자유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교총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교사가 어린 학생에게 도 넘은 성희롱을 당해도 아동학대 신고가 두려워 지도를 꺼리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교사를 우습게 여기는 문제 학생, 자녀 잘못에는 관대하고 교사 지도에는 보복성 신고로 대응했다가 무혐의 결정이 나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학부모가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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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영

안녕하세요, 청년매일 발행인·편집장 허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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