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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이렇게 빨리' 무더위 찾아 왔다...산업계, 대구 온도 낮추려 안간힘

대구, 지난 17일 기준 전국 최고 기온 33.6℃
산업계, 엑스코서 열린 '국제쿨산업전'서 다양한 아이템 선보여

청년매일 허창영 편집장 |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는 모양새다. 대구에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3.6℃를 기록했다.

 

대구 시민 김 모(27)씨는 "벚꽃도 여느 때보다 빨리 개화하더니 여름도 이렇게 빨리 찾아온 것 같다"며 "5월 중순에 이렇게 더우면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의 기온이 이토록 높은 이유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사방이 산으로 막혀있어 도시의 뜨거운 열기가 분지 내부에 갇혀 통풍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구는 평균 일조량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심지어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시는 21세기 후반기에 아열대 기후에 속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열섬 현상 또한 대구의 기온을 유별나게 높인다. 열섬 현상은 국소기후 중 하나로, 다양한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도심의 기온이 주변 교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온이 더 높게 측정되는 현상이다.

 

도심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등의 소재와 고층 빌딩들이 많은데, 이들은 일광을 흡수한 후 적외선 방사의 형태로 그 열을 다시 배출한다. 또 높은 기온을 식혀줄 녹지와 부족하고,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매연들도 온도를 상승시키는데 일조한다.

 

대구는 다른 대도시들과 다르게 부도심이 크게 발전하지 않은 단핵 도심 도시이기 때문에 열기가 한 곳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산업계, 온도 낮추려...다양한 아이템 출시


폭염과 미세먼지 등 기후재난에 대응하는 국내 유일 전시회 ‘2023 대한민국 국제쿨산업전'이 지난 17일 엑스코에서 개막했다.

 

해당 행사 국내 60여개의 기업과 기관들이 참가해 ▲스마트그늘막 ▲쿨링포그 ▲클린로드 ▲에어컨 ▲제빙기 ▲공기청정기 ▲차열블록 ▲차열페인트 등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했다.


◆쿨링 포그 시스템

쿨링 포그는 정수 과정을 거친 일반 상수를 일반적인 빗방울의 약 1000만 분의 1 크기의 인공 안개로 고압 분사하는 것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전국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쿨링포그는 뜨거운 공기 중에 분사된 물이 기화하면서 주위의 온도를 3~5℃가량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공기 중의 먼지와 오존 발생을 줄여 대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이에 해당 시스템은 도로나 터널에 설치되거나 보도 위 그늘막, 대형 선풍기, 공원 시설물등 다양한 시설에 설치돼 활용되고 있다.

 

쿨링포그 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는 올포그코리아 정민지 과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쿨링포그 시스템이 도심의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 많이 설치되고 있다"며 "기온도 낮추고 미세먼지도 저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쿨링포그 시스템이) 버스 승강장이나 관광지에도 보급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클린로드 시스템

대구에서는 도로재비산먼지와 폭염으로부터 시민 건강 보호와 대기질 개선을 위해 '클린로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클린로드 시스템은 버려지는 유출 지하수를 도로에 뿌려 도로를 세척하는 친환경 시스템이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로 전체에 설치된 클린로드 시스템이 약 300여 톤 지하수를 일시적으로 분사할 경우 열섬현상의 주범인 도로 지면의 온도를 20℃ 가량 낮춘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구시는 2011년 달구벌대로, 2021년 염색공단천로 등에  해당 시스템을 설치한 이후 미세먼지 20% 저감과 함께 도로노면의 온도가 20℃ 이상, 기온은 3~4℃ 하강됐다고 밝혔다. 

 

클린로드 시스템을 개발한 블락스톤 황청호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시스템은 노면의 온도가 올라가면 물이 자동으로 나오게 하고 온도가 얼마나 내려갔는지 담당자한테 즉각적으로 정보가 제공된다"며 "기상청과도 연동돼 있어 대구 지역에 폭염주의보 등이 발령되면 자동으로 분사 횟수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대표는 "환경에 대한 모든 정책은 국민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도시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들을 시설물 설치 방식에 가미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고, 공공에서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펜스 하나를 설치한다 해도 복사열을 내뿜지 않을 수 있는 제품이나 환경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정해야 된다"며 "IoT 등 핵심적인 기술을 가미해 국민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공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소재의 활용

산업계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복사열을 낮춰 열섬현상을 줄이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황토벽돌이 있다.
 

황토벽돌은 높은 일사반사율로 도시 열섬화 현상을 크게 저감시켜, 보행자의 더위를 완화하고, 건물의 냉방 및 난방에 대한 부하를 줄여 에너지 절약 효과를 가진다. 

 

삼한C1 고일환 영업부 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로를 포장할 때 보통 아스팔트나 시멘트 등을 많이 활용해서 지면의 온도가 40℃ 이상 측정되지만, 흙이나 점토 등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면 온도를 악 31℃ 정도로 많이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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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영

안녕하세요, 청년매일 발행인·편집장 허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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