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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now

'답답한 마스크 벗고 활짝' 돌아오는 아이들의 일상

청년나우 이민재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은 눈에 띄게 변화했다.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생활 속에서 당연히 지켜야 할 생활수칙이 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었고,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까지도 자율적 착용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유아와 교사는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그리고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현재를 비교해 살펴보자.

 


‘실외보다는 실내, 단체보다는 개인’ 영유아 발 묶었던 코로나


유치원은 유아들이 처음으로 보호자의 품에서 떠나 또래 및 교사와 관계를 맺는 공간이자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유아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코로나19 초창기 유아들의 놀이는 코로나19 이전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였고, 유아들이 자유롭게 놀이하는 데 있어 큰 제약이 생겼다.

대구 불로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이나희 교무부장은 “코로나19 초기에는 실외 체험학습보다 원내 체험 위주로 개별 자리에서 거리를 두고 실시해야 했다”며 “다 함께 놀이하기, 모둠별 놀이, 대집단 놀이와 같은 단체 활동보다 개인 자리에서 각자 놀이하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입학식,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각종 행사 시 학부모나 가족의 참여 없이 학급 단위의 소규모로 진행됐고, 이를 실시간 온라인이나 영상 촬영을 통해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유아의 마스크 착용, 언어 및 사회성 발달에 문제 일으킨다?


교사와 부모들은 오랜 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며 일상생활을 보내온 유아들이 제한된 놀이 경험과 저하된 상호작용으로 인해 신체, 인지, 언어, 사회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 교무부장은 "몇 년간 유아들이 코로나로 인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가정에서만 지내는 경우가 많아서 다양한 놀이 경험, 또래와의 상호작용 경험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연령의 경우, 마스크를 쓰고 상호작용하다 보니 언어 발달에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며, 영유아기에 이루어져야 할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에 있어 큰 우려를 표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언어 발달이 지연되는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경북대학교 아동학부 유민아 교수는 “유아가 서로의 입 모양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상호작용의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소리가 차단되는 공명의 발생으로 인해 아이들이 명료하게 듣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교사도 마찬가지로 유아들의 말을 바로 알아듣기 어렵기 때문에 언어적으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바깥 놀이 활동에서 제한되는 상황들이 많다 보니, 그것과 관련된 신체활동과 사회적 경험이 많이 제한된다”며 사회적 기술 습득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아들이 또래와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존중과 배려, 공감 등의 기본적인 덕목을 배우기 어려워지면서 사회성 발달 저하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후, 현장에서의 변화는?


지난 1월 30일부터 정부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정계획’을 발표하며 실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자율적 착용으로 방역정책을 변경했다. 또한, 3월 20일부터 모든 대중교통수단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됐다.

 

이러한 변화된 방역지침으로 인해 유치원에서의 운영 방식은 코로나19 초창기의 수준과 비교했을 때 많은 변화를 보였다.

 

이 교무부장은 "2022년부터 거리두기가 차츰 해제되고 일상 회복이 이루어짐에 따라 현재는 코로나19 이전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초기 단계에는 개별 놀이가 이루어졌고, 행사의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나, 현재는 개별 놀이보다도 함께하는 놀이를 많이 하고 있으며, 행사의 경우에는 보호자가 출입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며 "실내, 실외 어디에서든 유아들의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진 우리 사회, 앞으로의 교육 방향은?


현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등의 방역지침 변화로 인해, 유치원에서의 교육 및 돌봄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진 유아들이 변화된 방역지침을 온전히 이해하고 하루빨리 새 학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먼저 변화된 방역지침을 이해하고 원활하게 대응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진 우리 사회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아, 영유아기에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교육 및 돌봄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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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안녕하세요, 청년나우 이민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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