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나우 조주영 기자 | 해방 이후의 혼란한 건국과정과, 반공주의를 강조한 독재정권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던만큼,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민족주의가 강조된 것은 필연적인 반작용일 것이다. 그러나 서술하였듯 세계화 시대 속으로 접어든지 오래인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단순히 외세로부터 고통받았던 존재로 묘사하거나, 분명히 대한민국 역사에서 악영향을 끼쳐왔던 북한 정권을 ‘같은 민족이다’라는 이유만으로 애써 감싸안으려 하거나 양비론적인 책임전가만을 하는 것이 과연 시대정신에 부합할지는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우선적으로 근대에서 지나친 ‘제국주의적 침략’과 그에 대한 ‘우리의 저항’을 강조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역사교과서에서 ‘이양선의 침략’, 혹은 러시아 등을 포함한 열강의 경제적인 이권침탈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서술이 이어졌지만, 흥선대원군, 혹은 명성황후 등 조선의 내재적인 알력다툼에 대해서는 설명을 할애하지 않거나 교육현장에서 ‘조선의 자주권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사람’이라고 묘사하는 경우가 상당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미 학계에서 반박된지 오래인 ‘자본주의 맹아론’이 교육 과정에서 서술된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서구 열강이
청년나우 조주영 기자 | 2002년부터 <제 7차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학생들은 고교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독립적인 과목으로 학습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운동권적’ 사관들이 본격적으로 교육현장에 스며들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서 싸워왔던 자신들의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이를 미래세대에게 그대로 반영하려 한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교과서에 포함된 내용은 아니지만, 2012년 11월 당시 한 역사 단체에서 역사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백년전쟁>이라는 영상물을 제작하며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해당 영상에서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단순비판을 넘어 인신공격에 가까운 내용이 대거 포함되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문제는, 해당 영상물이 교육현장에서 ‘역사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교사들의 보충자료로 사용된 경우가 계속해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수단체 <블루유니온>에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자체운영한 ‘편향수업신고센터’에서는 총 469건의 사례가 제보되었는데, 이 중 ‘백년전쟁’을 포함하여 영상·매체를 활용한 사례는 20%대에 달한다. 해당 영상물이 단순히 권위주의 정권에
청년나우 조주영 기자 | 1945년 해방에 이은 3년간의 미군정을 거쳐, 대한민국은 격동하는 역사 속에서 비약적인 발전을이룩해냈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개발독재’ 시기를 맞이하여 경제발전을 대가로 자유의 제한을 강요받기도 하였으며, 이에 대항하여 시민 차원에서 조직적인 민주화 투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민주화가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87년 체제’ 이후에는 사회주의 동구권이 붕괴함에 따라, 북한과의 UN 공동가입이 이루어지거나, 대북 유화책인 ‘햇볕정책’이 실시되는 등, 북한과의 해빙무드가 몇 년동안 전개되었다 다시금 북측의 무력도발 등으로 남북관계가 냉각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가 경제가 고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대한민국 역시 세계체제에 본격적으로 편입되기 시작하였는데, 1995년 김영삼 정권 당시 ‘세계화 선언’이 처음으로 제시되었고, 뒤이어 1996년에는 OECD의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일구어내었으며, 오늘날 세계화 시대 속에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행해지는 역사교육의 행태를 보노라면 이러한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