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매일 허창영 기자 |
최근 금오공과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해 많은 학생의 반발을 샀던 경북대학교가 통합 계획을 최종 철회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국공립대학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기조와 함께 ‘글로컬30’에 대구 소재 대학이 전원 탈락하는 상황과 맞물려 경북대는 금오공대와의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한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대학교 총학생회는 경북대 학보사 ‘경북대신문’을 통해 이강형 기획처장 편으로 ‘통합 추진 철회’ 의사를 입수했으며, 홍원화 경북대 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통합 미추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에 학생들이 벌였던 대규모 통합반대 시위도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오는 11일 12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학생 총궐기’ 및 기자회견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학생 총궐기 실무진 관계자는 “학생 의견 반영 없는 결단은 경북대의 학생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경북대의 운명을 대학 본부뿐 아니라 학생, 교원, 직원 모두 함께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일 경북대가 금오공대와 통합을 추진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경북대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져 왔다. 특히, 학생들은 경북대 본관 건물 앞 계단에 ‘과잠’이라고 일컬어지는 학과 점퍼를 쌓아뒀고, ‘경북대는 끝났다’는 문구가 담긴 근조화환도 놓았다.
인스타그램을 필두로 각종 SNS를 통해 경북대 졸속 통합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도 재학생 1만여 명이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이 같은 ‘결사반대’를 외치는 이유는 통합 절차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주영 경북대신문 편집국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통합 여부와 별개로, 대학 본부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지 않았기에 학생들이 불만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