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매일 이민재 기자 |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으면서 교육부는 지난 2월 23일 초・중・고를 위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등 디지털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유아교육에서도 지난 10일 '제3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2023-2027)'을 공고하며, 미래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한 추진과제를 내놓는 등 디지털 시대의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요구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유아교육기관에서의 교육방식 변화, 유아의 미디어 이용 접근성 증가, 인공지능 기반의 챗 gpt 등장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의 접근성이 확대되었고, 디지털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유아교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앞으로의 변화된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어떠한 교사의 역량이 필요할지 알아보자.
디지털 교육을 위한 첫걸음, 디지털 리터러시
경북대학교 아동학부 김동환 외래교수는 "유아교육 현장에서는 영상 콘텐츠 활용, 증강현실 적용 놀이, 코딩 교육과 같은 디지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디지털을 교수 자료로서 활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원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누구나 손쉽게 방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21세기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을 획득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어떻게 디지털 매체를 활용할 것이며, 주어진 정보를 어떻게 하면 잘 분별하고 획득할 수 있을지와 관련된 것이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자료에 노출되기 쉬운 유아들에게 있어서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교육의 첫 출발이자 우선적인 과제로 여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아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디지털 기반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 유아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어떤 것이 있을까?
유아교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으로는 '디지털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지식 강화'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유아교사가 유아들에게 디지털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부터 디지털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 교사가 디지털에 대한 부정적인 접근에서 벗어나야지만 유아가 교사의 수용적인 태도를 모델링 하여 디지털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이를 활용하는 태도를 기르게 된다.
또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지식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예비 교사 때부터 디지털 관련 교과목을 수강하고, 현장 유아교사의 경우 디지털 관련 연수를 이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아교사 20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유아교사의 현황과 인식 조사, 김동환)에 따르면,인공지능 활용 관련 연수 경험이 있는 교사는 전체 중 9.0%, 교사 취득 과정에서 인공지능 및 디지털 미디어 활용 관련 교과목을 이수한 경험이 있는 유아교사는 10.4%에 불과했다.
유아에게 질 높은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관련 교육 및 연수의 제도화, 디지털 관련 교과목 개설 등이 절실하다. 디지털 관련 자료 및 장비 제공과 같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물질적 지원 또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 교육의 장단점
디지털 기반 교육은 유아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유아들이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유아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하기 때문에 상상력과 창의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
한편, 일각에서는 디지털 교육이 유아에게 유해하다는 의견을 들어 우려를 표했다.유아들의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유아는 교육적이지 않은 자료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며, 과도한 자극을 받게 될 시 디지털 매체 사용을 자제하지 못하고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유아가 올바른 디지털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디지털 교육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잘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안전한 디지털 교육 환경을 갖추어야 하며, 유아의 발달단계를 고려한 양질의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