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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애플페이 국내 첫 발 내딛어, 아직은 '불편'

현대카드 단독 서비스, 가맹점 10%도 안돼
삼성전자, 네이버페이 연동 "간편결제 1위 사수할 것"

청년나우 허창영 편집장 |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단연 1등'의 자리를 지키던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의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했다.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우리나라에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국내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아직 현대카드만이 애플페이로 사용할 수 있고, 가맹점 또한 적다. 애플페이의 현황과 간편결제 시장에 대해 고찰해보자


애플페이 국내 첫 발, 현대카드 단독 서비스


애플은 2014년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처음 선보인 후 약 9년 만에 국내에 상륙했다.  애플은 지난 21일 오전에만 17만명이 서비스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애플페이 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이후로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동시에 이용하는 국민은 NFC 단말기를 갖춘 매장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현대카드 신용카드를 아이폰의 '지갑' 앱이나 현대카드 '앱'에 등록해야 한다. 

 

아이폰 사용자 이모(26) 씨는 "평상시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것에 부러움을 느꼈다"며 "현대카드뿐 아니라 다른 카드도 애플페이 서비스에 참여해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용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애플페이 직접 사용해보니 불편, 가맹점도 적어 


청년나우는 22일 오후 NFC단말기를 사용하는 대구의 남문시장 근처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해 직접 제품을 구매해봤다. 애플페이는 10㎝ 이내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기술을 적용한 NFC 단말기를 활용한다.

 

이에 아이폰의 측면 버튼 또는 홈 버튼을 두 번 누르거나 얼굴인식 및 비밀번호를 입력해 본인 인증을 마치고, 단말기 가까이에 대면 물품 결제를 할 수 있다. 

 

아직은 '지갑' 어플에 접속해야 결제를 할 수 있었고, 현대카드만 이용가능한 점이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또 일반 신용카드사의 '앱카드'의 활용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애플페이로 물건을 결제한 박모(34) 씨는 "'지갑'에 들어가 버튼을 눌러 결제해야 해서 현대카드의 '앱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결제 과정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매장의 한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애플페이 사용처는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다이소 등 대형 매장이다. 하지만 실제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매장은 10%가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NFC 방식 단말기 보급률이 아직은 크게 낮다.

또 지난 21일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중 30.8%는 대중교통에서 애플페이를 가장 먼저 써보고 싶다고 답했지만, 현재 대중교통에서는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


불붙은 간편결제시장, 삼성전자 "네이버, 도와줘"


 

애플이 애플페이 서비스를 국내에 출시한 것은 국내의 간편결제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중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일평균)은 2,317만건, 7,232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8.3%, 10.7% 증가했으며, 국내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2021년 기준 221조원으로 5년간 연평균 57% 늘었다. 

 

또 지난달 28일 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간편결제앱 이용자 수는 4206만명으로 지난해 1월(3568만명) 대비 18% 이상 폭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애플페이를 등에 업은 애플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자사를 추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앱별로 살펴보면 삼성페이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1월 기준 삼성페이 이용자 수는 1630만명이다. 전체 간편결제앱 이용자 수의 38.8%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점유율은 다소 낮아졌다. 국내 삼성 휴대폰 이용자는 삼성페이의 편리함때문에 사용하는 데,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점유율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4%로 전 분기(13%)보다 크게 늘었다. 

 

또 지난해 중순 갤럽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스마트폰 주 사용 브랜드는 애플 52%, 삼성전자 44%로 이미 아이폰이 갤럭시를 추월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1위 사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MOU계약을 체결해 이르면 오는 23일쯤 네이버페이 결제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당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국내 온라인 가맹점 55만곳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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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영

안녕하세요, 청년매일 발행인·편집장 허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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