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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소주 한 병 6,000원? 소상공인·소비자 한숨만

원·부자재 가격, 물류 및 인건비, 주세 등 인상 여파
소상공인 "올리지도 못하고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

청년나우 김창현 기자 |“내 월급 빼고 나머지는 다 오른다”는 말을 하거나 들은 적이 있는가? 고물가 시대 속 소비자의 한숨이 길어지고 있는 지금, 주류의 가격 또한 인상을 면치 못했다. ‘소주 한 병 6,000원’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주류 제조사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하며 주류업계에 소줏값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주류업체들이 왜 주류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걸까? 이에 대한 해답을 살펴보자


주류 가격, 왜 오르는 건데?


주류값이 오르는 원인은 원자재의 가격 상승과 주세 인상이다. 지난해 주정 가격은 약 7.8% 인상됐고 소주병 공급 가격 역시 180원에서 220원으로 올랐다. 이렇듯 원자재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와중에 올해부터 주세도 인상될 예정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주세가 리터(ℓ)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지난해 ℓ당 20.8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그 인상 폭이 한층 더 커진 것이다. 여기에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도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 주류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주류업계의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하이트 출고가를 각각 7.7%,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출고가를 8.2% 인상했다.

주류 업계의 출고가 인상은 판매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소주 출고가가 1병당 85원으로 인상되면서 음식점은 소주를 병당 1,000원가량 인상해 약 5,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했다. 만약 올해 역시 출고가가 인상된다면 지난해 5,000원에서 1,000원을 인상한 ‘소줏값 6,000원 시대’가 열리게 된다. 친구 혹은 지인과 가볍게 “오늘 한잔?”이라고 했던 말을 앞으로 가볍게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진퇴양난’ 주류 가격 인상 여파는 고스란히 소상공인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에 소상공인들은 걱정이 앞선다. 급격하게 오른 난방비로 음식값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류값까지 인상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한 요식업 관계자는 "지금은 소주와 맥주를 둘 다 5,000원에 팔고 있다"며 "이 상태에서 가격을 더 올리면 손님들이 오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출고가가 오른다고 해도 당분간은 5,000원에 계속 팔지 않을까 싶다"며 "(가격을) 올려도 올리지 않아도 매출에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류 가격 동결 언제까지? 깊어지는 소비자의 한숨


정부가 주류업계 실태조사와 비공개 간담회 등을 통해 주류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자 주류 업계들은 가격 동결 입장을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소주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롯데 칠성음료와 오비맥주 역시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그러나 주류 가격 동결이 오래가지는 못할 거라는 전망이다. 앞서 말했듯 원자재값 상승과 더불어 주세까지 인상됐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세가 인상될 경우 주세를 상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주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류 업체들의 가격 동결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가운데 소비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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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안녕하세요, 청년나우 객원기자 김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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