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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무역적자위기, J커브 효과 반등 가능하나?

지난달 무역적자 100억불 돌파, 역대 최대규모
J커브 효과 통한 무역수지 반등 가능성도 제기

청년나우 허창영 편집장 | 현재 우리나라가 계속된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경제에 큰 위기가 도래했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부터 환율의 'J커브 효과'에 의해 수출이 증가하며 무역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종종 존재했다. 이에 J커브 효과의 개념과 발생 원인을 알아보고 우리나라의 무역적자 위기 속 J커브 효과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논해보자


무역적자위기, 왜?


최근 우리나라는 몇 개월간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 폭락하는 등 국내 외환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것이 화근이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든데다 무역적자는 100억달러(약 12조3500억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적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액은 336억2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수치다. 수입은 438억8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났다. 무역수지는 102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은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한미 금리 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한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여기는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도 무역수지 적자의 또 다른 원인이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달 들어서도 수입액(186억8800만달러)이 수출액(162억4600만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여타 통화보다 원화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와 곡물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에,  원화 가격이 다른 통화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한다면 수입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J커브 효과란 무엇인가?


그런데 일각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지면서 환율의 'J커브 효과'에 의해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주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J커브 효과는 환율이 평가절하된 이후 무역수지가 나빠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세로 접어드는 추세를 일컫는다. 한 나라의 통화가 평가절하하면 해당 국가의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일정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데, 이 영향에 따른 무역수지의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J자 모양과 흡사해 ‘J커브 효과(J-curve effect)’라고 부른다.

 

정부에서 악화된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지만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오히려 악화하다 충분한 기간이 지난 후에야 개선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재화의 가격 변동과 이에 따른 수출입 물량 조정 간에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환율 상승 초기에는 수출입 물량에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수출품 가격은 하락하고 수입품 가격은 상승해 무역수지가 악화하며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뒤에야 수출입 상품의 가격 경쟁력 변화에 맞춰 물량 조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면 수출은 늘어나고 수입은 줄어들어 무역수지가 개선된다.


J커브 효과 통한 무역적자 위기 탈출, 현실적인 이야기인가?


우리나라의 작금의 상황이 J커브 효과가 빠르게 진행돼 해결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겨,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곽동철 교수님을 만났다.

 

Q. J커브 효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J커브 효과는 환율이 변하면서 원화가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이 늘어나고 무역 수지가 개선돼야 하는데 ‘시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환율이 올라가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인데, 그럼 우리나라 재화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잘 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도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이것이 시차가 존재한다는 증거다. 그래서 제이커브 효과의 성격상 조금 시간이 지나면 현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과 시차가 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하는 것이다.

 

Q. 환율이 조정될 때 무역수지에 ‘시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이론적으로는 환율이 올라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서 수출이 많이 늘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재화의 가격이 바뀌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니까 이렇게 필연적으로 시차가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의 무역적자 상황은 여러 외부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이기에, 무역적자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 같다. 단순하게 J커브 효과의 구조상 환율의 변동으로 무역수지가 단시간 내에 개선될 것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Q.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속되는 무역적자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수출을 장려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거나 에너지 수입처의 다변화 및 원자재 공급망 해결 또한 필요하다. 특히 최종재를 생산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중요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산업 구조상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기후 변화 대응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효과도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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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영

안녕하세요, 청년매일 발행인·편집장 허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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