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5 (일)
이소일 칼럼니스트 한국소통문화연구소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성인의 67%가 “술자리 후 보낸 메시지를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42%는 ‘단체 채팅방 탈퇴’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런 통계가 남의 일 같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아침에 단톡방을 확인하고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10년 넘게 주말이면 테니스로 함께 땀 흘리던 동호회를..." 최모(56)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밤 회식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일요일 오후, 평소처럼 테니스장에 나왔다가 여자친구를 게스트로 동반한 것이 화근이었다. 하필 그날은 평소보다 많은 회원들이 나와 타임 배정이 촉박했다. 자연스레 회원들 사이에서 "정회원도 한 번 치기 힘든데 게스트는 좀 그렇지 않나요?"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술자리에서 이 말이 다시 거론됐다. 1. 취중 '손가락 폭탄'의 참상(慘狀): 한 번의 실수가 10년 우정의 균열로 이어진다. 예전에는 취중 전화 한 통이 고작이었다. 아침이 되면 희미한 기억으로나마 사과할 수 있었고, 상대방 역시 "술김에 한 소리"로 넘어가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술기운에 던진 메시지 하나가 디지털 세상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아